더불어민주당이 가상자산 거래 논란이 불거졌던 김상희·김홍걸·전용기 의원에 대한 자체조사를 끝냈다. 앞서 무소속 김남국 의원 제명안을 부결시켰던 민주당은 세 의원에 대한 조사도 마치면서 코인 정국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가상자산 진상조사단은 김상희·김홍걸·전용기 의원의 코인 거래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활동을 종료했다. 이해충돌 의혹과 상임위원회 도중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홍걸 의원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조사단은 지난 7월 가상자산 보유·거래 내역을 자진 신고한 의원들의 이해충돌 소지를 파악하기 위해 출범했다.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조사단장을 맡고, 당내 실무진과 외부전문가 3∼4명으로 구성됐다.
최초 가상자산 보유 내역이 공개됐을 때 김상희 의원은 “2021년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 가면서 가상자산이 무엇인지 보려고 100만원을 가지고 해 봤다”고 해명했고, 전용기 의원은 “코인을 해 봐야 코인 세대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해서 지난해 1월에 100만원을 투자했다. 이해충돌도 아닐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 모두 공부 목적으로 투자한 것이지 이해충돌 논란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홍걸 의원은 “투자 동기는 2019년 선친의 동교동 자택을 상속받으며 발생한 약 17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충당”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무소속 김남국 의원에 이어 나머지 세 의원에 대한 조사도 마쳤지만 결국 정해진 결론을 내린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초부터 자료제출요구권 등 권한이 없는 조사단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됐다. 한 재선의원은 조사단 활동이 “애초부터 빈털터리 아닌가”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4일 국민권익위원회에 ‘국회의원 가상자산 전수조사’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동의서를 제출한다. 다만 의원 본인과 배우자와 부모, 자녀의 가상자산 보유·거래 현황까지 제출해 달라는 권익위 요청과 달리 여야가 조사 대상을 의원 본인에 한정하기로 합의하면서 이 역시 ‘맹탕 조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