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누적 관람객 4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장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경기도 파주시는 시장이 직접 나서서 "결사 반대"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2019년 11월 23일 별세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는 아직까지 안장할 곳을 찾지 못해 ** **** *** 자택에 임시로 안치돼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란죄로 형이 확정되어 국립묘지에 묻힐 수 없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생전 회고록에서 "북녘땅이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최근 그의 유해가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 파주 장산리에 안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적 요충지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저 멀리 북녘땅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파주시민들은 거세게 반발했으며, 급기야 파주시장이 나서서 고인의 안치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겨레 하나 파주지회 등 경기 파주지역 11개 시민단체는 파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산리는 임진강과 북녘땅 개성이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조망을 갖춘 장소이자, 각종 평화통일 행사를 열어왔던 남북 화해의 상징적인 장소로 그 의미가 파주시민들에게 남다른 곳”이라며 “그런 장산리에 쿠데타, 광주학살, 군부독재, 민중 탄압의 상징인 전두환이 묻힐 자리는 없다. . 나아가 파주 어느 곳에서도 학살자 전두환의 무덤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2·12 군사 쿠데타와 5·18 광주학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봄을 철저하게 짓밟고 국민을 학살한 전두환의 유해를 파주에 안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개인적으로, 또 정치인으로서 전두환 유해의 파주 안장을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시민의 뜻을 받드는 시장으로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수많은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의 유해가 파주시에 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파주시에 토지 사용과 관련된 문의나 행정 절차가 진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은 "늘 그래왔듯이, 저는 시민들의 의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전두환 씨의 묘역 이전에 대한 파주시민 여러분의 우려와 걱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달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은 개봉 4일 만에 관객 수 100만 명, 6일 만에 200만 명, 10일 만에 300만 명을 기록했으며, 개봉 12일 째인 3일 자정이 지나자마자 4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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